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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살다 보면 또 좋은 날 오겠지

제가 뭘 했다고 번아웃일까요?

by 일코 2020. 12. 5.



번아웃은...


번아웃은 사람이 지치고 소진되었을 때 나타나는 어떤 증상 혹은 상태를 뜻합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번아웃을 이야기할 때는 주로 직무와 관련된 상황을 가리킵니다. 내 직업 또는 학업, 작업하는 일과 관련해 굉장한 소진과 냉소, 효능감 저하 등을 느끼는 경우 번아웃이라고 말합니다. 번아웃을 업무 효율에 관한 문제라고만 생각하기 쉬운데, 사실 이 문제는 생물학적, 신체적으로 영향을 주고 감정적인 문제나 심리적인 영향도 동반합니다. 몸과 마음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주목받기 시작한 개념이죠.

(중략)

여러분은 이렇게 느낀 적 없나요? 실제로 무척 힘들긴 하지만, 내가 뭐 그렇게 대단한 일을 한다고, 고작 이런 일로 힘들어하면 안 될 것 같다고요. 어리광을 부리는 것 같고, 스스로가 너무 나약한 것 같고, 별거 아닌 일에 징징대는 것 같다고 느낄 때 말이에요.

한국 사회는 피로하다고 말하는 데에도 자격을 요구합니다.



한국 사회는 피로하다고 말하는 데에도 자격을 요구합니다. 지쳤다고 말하려면 그만큼 대단한 무언가를 해야만 하죠. 예를 들어 수년간 고시 공부를 열심히 했다든지, 주말에도 쉬지 않고 일하고 야근까지 무리하게 했다든지 말이에요. 그리고 나서야 힘들다고 말할 수 있다고 생각하게끔 만드는 분위기인 거죠. 어떻게 보면 이런 식으로 피로의 자격을 따져온 사람들이 다른 이들을 같은 방식으로 평가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개인이 휴식이나 이해를 요구하는 것을 사치스럽고 주제넘는다고 여기는 분위기가 팽배하죠.

- 안주연, "내가 뭘 했다고 번아웃일까요" 도입부 중.

어제 우연히 서점에 들러 IT서적 칸을 쭉 둘러보다가(최근 VR 관련한 토이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나오는 길목에 눈에 띄는 제목의 책이 있더군요. "내가 뭘 했다고 번아웃일까요" 근데 1센티미터도 안 되는 두께에 A5 사이즈 책인데 가격은 12천원? 근데 사게 되었습니다. 제목 한 마디에 큰 공감이 되어서였을까요? 밤에 절반 정도 더 읽어봤는데, 사길 참 잘 했다는 마음이 드네요. 여느 힐링 서적과 비슷한지는 잘 모르겠지만(그런 종류의 책을 많이 접해보지 못해서..) 그냥 제 상태를 대변해주고 있다고 느끼는 것만으로도 적잖이 위안이 되고 마음이 차분해지더군요.

자동화에 관심을 가지시는 대부분의 회사원 분들 중에도 업무과중으로 인한 마음의 피로나 무기력증을 경험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으로 짐작합니다. 저도 그렇고요. 사실 요즘도 그렇습니다. 이겨낸다기보다는 인정하고 사는 거죠, 뭐. 고과 포기하고..

이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한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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