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 이사온 후 한 번은 대학교 강의를 해 보고 싶었습니다.
은근히 다른 지역에서 교직원 분들의 문의가 자주 들어오는 편이어서
연중에 언제 바쁘고, 또 어떤 업무가 야근이 필요할 만큼 까다로운지
어느 정도는 파악하고 있었거든요.
올해 초에 과감하게 대구소재 대학교 몇 군데에
(프리랜서로는 부끄러운 일이지만)
처음으로 강의제안 전화라는 걸 걸어보았습니다.
잡상인 취급 받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물론 저만의 생각이었지만요)
어디로 전화해야 할지 몰라서
IT부서에도 해보고, 교육원에도 해보고, 총무팀에도 걸어보고
하다가 어떤 부서 막내직원 분이 그냥 강사지원 메일을 남겨주시라고 했거든요.
(뭔가, "그냥 거기 두고 가세요~" 느낌이긴 했는데)
며칠 전에 회신을 받게 되었어요.
강의를 해달라고 하시는 거예요! 우와!!!!!!
흠흠, 하여튼
당장 시작하는 건 아니고
제안서를 넣었는데 긍정적으로 검토해주셔서
4월 초에 교직원 대상으로
RPA 관련 강의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제 RPA 강의의 목표는 항상 뚜렷한데요.
"내 업무를 위한 나만의 RPA를 스스로 만드는 법"입니다.
다행히 작년 중순부터 교직원 업무 관련한 문의와 요청이 더러 있었거든요.
그걸 하나하나 엮어서 예시와 실습 위주의 강의로 진행해보려고 합니다.
하여튼 유선으로 이야기를 들어주신 팀장님은,
보고서 자동화만 진행하지 말고,
보고서 작성법이나 프레젠테이션 잘 하는 방법으로 따로 강의 하나 더 진행해보면 어떻겠냐고,
(뉴페이스는 언제나 환영이라고) 역제안을 주셨는데
제가 지금 찬밥 더운밥 가릴 때입니까?
교직원 책상 정리하기를 강의로 만들라고 해도 넙죽 해얍죠. 암요ㅋ
(사실 저는 회사에서 보고서를 잘 쓰거나 프레젠테이션을 잘 하는 직원은 아니었습죠ㅜ)
하여튼 이렇게 밀도있게 일이 들어오는 건
퇴사하고 처음 있는 일입니다.
부담스럽긴 하지만 하나도 놓치고 싶지 않습니다.
밤을 꼬박 새도 즐겁습니다.
요즘 경기도 어렵고, 강의 시장도 죽는 분위기라는 게 체감될 정도인데
올해만이라도 이런 페이스가 지속되면 좋겠다는 건 너무 큰 욕심일까요ㅜ
하여튼 바빠져서 행복합니다.
'기타 > 살다 보면 또 좋은 날 오겠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니, 왜 고사양이 필요해? (필요하긴 하구나...) (0) | 2024.01.28 |
---|---|
가볍게 배운 내용으로 강의할 때 빠지기 쉬운 함정이랄까? (0) | 2024.01.28 |
"박태웅 의장의 AI강의" 독후감 및 근황 (0) | 2024.01.2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