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침에 일어나면
정신을 차릴 때까지 시간이 좀 걸리는데,
오랜만에 힐링도 할 겸 집앞의 도서관에 갔다.
찬 공기도 쐬고, (정도가 아니고 귀가 찢어지는 줄 알았다ㅜ)
걷기도 할 겸 동부도서관에 들렀는데,
의외로 오전 아홉시에도 사람들이 제법 있었다.
신간 코너에 흔히 보이던 IT서적이나 AI관련 서적이 보이지 않았는데,
문득 박태웅 의장님의 "AI강의"라는 책이 생각났다.
전부터 꼭 읽어보고 싶었던 책이다. (하도 호평 일색이어서)
검색PC에서 찾아보니, 의외로 IT가 아닌 다소 엉뚱한(?) 카테고리에 꽂혀 있었다.
크기도 작고, 의외로 얇아서 다 읽는 데 두 시간 남짓 걸렸다.
가볍게 서평을 남겨본다.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앞쪽은 AI에 대한 정말 가벼운 교양을 담았다고 해야 하나?
좀 더 정확히 표현하자면 전혀 가벼운 개념들이 아닌데,
이 사람 비유하는 재주가 장난이 아니다.
복잡한 용어나 개념들을 이토록 이렇게 쉽게 설명한 책은
정말 보기 드문 정도가 아니고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수학공식이나 코드도 전혀 없지만,
이 용어가 이런 개념이구나 하고 이해하기 너무 쉽게 씌여 있었다.
(이 부분에서 큰 감동~)
중반 이후에는 의외로 이야기가 무거워지는데,
그래도 누구나 궁금해할 법한,
AI가 인류를 말살한다거나, 인류가 AI에 지배당한다는 의혹(?)에 대한
당신의 생각과, 여러 전문가들의 의견, 대기업이나 외국의 사례,
그리고 대한민국 정부의 인공지능에 대한 민낯을
여과없이 담았다.
바쁜 와중에도 두 시간을 할애한 그 이상의 보람이 있었다고 느낀다.
책을 읽기 직전에, 아침에 문득 든 생각이 있었는데,
인스타그램의 쭉쭉빵빵 젊은 부자들의 포스팅을 보며
신세한탄하는 것도 부정적이겠지만,
다른 의미로 페이스북에서도 요즘 "비교적 박탈감"을 느끼고 있다.
아유, 온라인엔 대단한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대단하지 않은 사람은 페이스북을 하지 않는 것 같기도 하다.
물론 최근의 실패나 정신적인 어려움을
페이스북 같은 공간에 공유하고 싶어하는 사람은 없겠지만 말이다.
내 일을 위해 SNS를 활용하되, SNS에 빠져선 안 된다는 게
참 아이러니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박태웅 의장님의 글을 읽으면서,
SNS, 특히 페이스북에 내 삶의 주도권을 뺏기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동안 블로그를 멀리하고 있기도 했고)
페이스북에 다소 장문의 글을 남기니
응원이나 공유를 해주셔서,
최근의 어떤 회고글은 3000명 이상에 노출이 되기도 했다.
페이스북 덕분에 올해 2월초, 3월초에 강의가 두 번 잡히게 됐다.
하나는 젯슨나노 관련 사용자모임(?) 2회, 다른 하나는 국가기록원 세미나 3시간.
(돈으로만 셈하고 싶지는 않지만, 140만원 벌게 됐다.)
그렇지만, 내가 시간을 쓰는 만큼의 가치가 있나 생각해보면
페이스북에 할애하는 시간을 좀 줄이고 싶다는 마음이 든다.
이와 별개로 요즘 시간을 많이 쓰고 있는 업무는
역시 구름에듀 업무자동화 온라인강의 녹화(1,000만원, 40시간+)와,
국민건강진흥원 업무자동화 용역이다. (50만원, 20시간+)
(그러고 보면 투입시간 대비 얻는 금액의 차이가 다소 크긴 하다..)
강의와 용역. 그래도 굳이 비중을 따지자면
용역의 비중을 최대한 늘리고, 남는 시간에 강의를 만들고 싶다.
구름에듀 측에서 너무 감사하게도
선불로 큰돈을 쏴주셔서 연말에 어려운 고비를 넘기는 했다.
1월이 가기 전에는 녹화를 완수해야지.
그리고 이번 강의 제작을 완료하고 나면,
구름에듀 플랫폼을 활용한 온라인 강의를 몇 개 더 만들어보고 싶기도 하다.
(정말 멋진 강의플랫폼인데, 홍보가 안 돼서 안 뜨는 느낌이다.)
(너무 의식의 흐름이 막나가는데 우선 두서없이 적는다.)
목표치는 하루 평균 네 시간, 10분 기준으로 24개 챕터는 녹화를 해야 한다.
어마어마한 분량이기는 하지만,
기본개념에 대한 설명만 마치고 나면,
예제 부분은 거의 다 만들어져 있기도 하고
자신있는 파트라서, 하루 4시간 촬영도 가능할 듯 싶다.
촬영 후 편집, 텍스트작업, 문제출제 등의 작업이 필요한데
대부분 필수가 아니라서, "나와의 싸움"이 될 듯 싶다.
그래도 감사한 마음을 이걸로라도 보답해야지 싶다.
강의 납품을 마치더라도, 지속 업데이트를 해야겠다.
하여튼 도서관에 다녀온 건 잘 한 일이다.
매일아침 루틴에 도서관 두 시간 다녀오기를 추가해보는 건 어떨까 고민이 된다.
'기타 > 살다 보면 또 좋은 날 오겠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볍게 배운 내용으로 강의할 때 빠지기 쉬운 함정이랄까? (0) | 2024.01.28 |
---|---|
[일상] 지난달 번역물 납품한 업체에서 연락을 받았다. (2) | 2024.01.16 |
판교에 처음 발을 디뎠다. (0) | 2024.01.1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