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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살다 보면 또 좋은 날 오겠지

2022. 12. 14. 첫 일기와 최근 회고, 쿠팡파트너스

by 일코 2022. 12. 14.

1.

최근 쿠팡파트너스 아이디를 새로 만들었다.

사실 회사 다닐 때 와이프 아이디로

네이버 블로그 한 개, 티스토리 블로그 한 개에다 쿠팡파트너스 관련글을

틈틈이 올렸는데,

글쓰기에 정성이 부족했는지 주제를 잘 못 골랐는지(아마 둘 다일 것)

원하는 만큼 성과가 올라와주지 않았고, 미미한 수준에서 그쳐 있었다.

 

2.

사흘쯤 전에 번쩍 하고 쿠팡 파트너스 관련한 아이디어가 떠올랐는데

의류 카테고리의 예쁜 피팅모델 분들의 사진을 캡쳐해서 기술포스팅 말미에 올린 다음 

링크를 붙여보는 것이었다.

블로그는 모르겠지만, 유튜브 운영 당시 3천여명의 구독자 가운데 30~40대 남성이 90%가 넘었다.
남자들은 다 속물이라 이게 잘 먹힐 줄 알았건만..

그래서 처음엔 성인용품이나 노출이 많은 의상으로 올려야겠다는 생각이었는데

레깅스나 스커트 등 노출이 다소 있는 아이템부터는 열에아홉은 쿠팡파트너스 금지 아이템이었고ㅜ

그냥 막 노가다로 뒤지다 보니 무난하면서도 몸매가 살짝 드러나거나 허벅지 정도 노출되는 아이템은 가능했다.

적절한 사진을 찾아내는 족족 내 기술블로그의 인기글 1순위에서부터 차례대로 하나씩

쿠팡파트너스 글을 붙인지 이틀이 되었다. (이 때 얼마나 속으로 부끄러움을 이겨내야 했는지...)

이런 사진 찾아 삼만리

(아직 결과에 피드백을 받기에는 이르지만)

첫 날 18회의 클릭이 있었는데 구매는 한 건도 없었고,

둘째 날은 클릭횟수도 첫 날보다 줄어 있었다..

생각보다 쉽지는 않겠구나 싶었지만, 포기하고 싶지는 않다.

 

3.

공기업 퇴사 후 현재 주업으로 하고 있는 일은 몸이 너무 고되다.

사장님과 사모님이 극진하게 챙겨주시고, 보수도 적은 편은 아니지만

진득하게 오래 할 자신이 없다.

 

왠지 항상 우울한 것 같고, 일이 다 잘 안 되는 것 같고

의지가 있는 것 같다가도 너무 쉽게 사그라들길래 병원을 찾아가봤는데

번아웃과 중증 우울증 진단을 받았다. (벌써 몇 달 전의 일이다.)

물 들어올 때 노 저어야 한다고 했는데
마음이 지쳐있는 동안 출간제의를 받거나 컨택한 출판사가 다섯 개는 되었던 것 같다.
당시에는 쓸 수 있을 것 같았는데, 막상 컴퓨터 앞에 앉으면 한 페이지도 쓰지 못했다.
그 와중에도 인연이 닿은 좋은 분들 덕에 유료 온라인 강의를 십여차례 정도 해보긴 했다.

 

우울증 약을 몇 주 챙겨먹어보니까

정말 마음에 힘도 다시 돌아오는 것 같고, 

뭔가 능동적으로 해보고 싶다는 단단한 의지가 생기는 기분이다.

 

4.

질문 받는 대로 (무료로) 프로그램을 짜드리는 일을 제법 오래 하다 보니

뭔가 데이터가 쌓이긴 했는데, 중구난방이어서 나도 어느 글이 어디 있는지도 모르는 상황이 되었다.

나도 내 블로그가 복잡한데 처음 들어오는 사람들은 어떻게 느낄까 생각하니 답답했다.

우선 입문자 대상으로 간단한 목차를 생각해보고(사실은 목차 뒷쪽은 다 짜지도 못했는데)

깊이 생각하지 않고 첫 번째 글부터 휘갈겨보았다.

이게 내 블로그 첫 번째 카테고리ㅇㄹ;ㄴ 한/글 자동화 입문과정이다.

생각을 안하고 포스팅을 써놨더니, 

전자책을 만들면서 원고를 다시 정리해보니까 목차가 많이 바뀐다.

그나마 요즘은 시간이 정말 많아서

집중력만 유지되면 금방 재정리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5. 이런 식으로 일지 비슷하게 기록을 남겨두고 싶다.

내 속에서 올라오는 어두운 생각을 너무 오랫동안 여과없이 받아주고 살았던 것 같다.

좋은 생각도 들고, 그에 비례해서 나쁜 생각도 드는데,

그런 불행한 생각을 이겨낼 수 잇께 마음의 힘을 기르고 싶다.

책도 틈틈이 읽는다. 최근에는 자청의 "역행자"와 신사임당의 "킵고잉"을 자주 읽고 있고,

오늘은 "인생은 실전이다"라는 책이 배송되는 날이다.

돈버는 방법이나 자기계발 서적이 왠지 술술 잘 읽히는 느낌이다. 배울 점도 많이 느끼게 되고.

이렇게 오늘도 정오가 지났다.

다시 일하러 가야겠다.

 

굴러가다 보면 좋은 날 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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