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wp의 API는 왜 이렇게 복잡할까?

오늘 어떤 구독자 분의 질문메일에
"한/글 문서를 PNG포맷으로 저장할 수 있나요?"라는
질문이 있었다.

이건 사실 간단한 질문인데,
hwp에서 제공하는 API 중에 이미지로 저장하는
CreatePageImage라는 메서드가 있기 때문이다.
물론 사용법도 간단하다.

근데 조금만 살펴보면 문제가 있다.
우선, 위의 메서드는 GIF와 BMP포맷만을 제공한다.
PNG포맷으로 출력하려면
PrintToImage라는 메서드를 사용해야 하는데
이런 종류의 메서드는 파라미터를
파이썬문법처럼 괄호 안에 넣는 게 아니라
GetDefault로 메서드를 초기화(?)하고
모든 파라미터를 HParameterSet을 통해 별도 입력 후
Execute 메서드로 실행해야 한다.
(사실 모든 메서드는 이런 구조다. 단축키 개념의 간편한 메서드들이 있지만, 내부는 위와 같다.)
작성해야 할 코드 길이가 한 줄에서 수십줄로 바뀐다.
스크립트매크로를 녹화하면 다소 간단할 수 있지만
또다른 문제가 있다.
GetDefault의 인자로 들어가는 메서드 이름을 알아내기 위한 문서, 파라미터를 검색하기 위해 여는 문서, 그리고 위 메서드를 실행하는 방법이 나와 있는 문서가 모두 따로 있다.
(부가적으로 오토메이션용 참고문서와 언어별 자동화예제 문서가 또 있다.)
그리고 분량도 상당하다. 간단한 사무업무 자동화를 공부하기 위해 위의 API문서들을 일독하기는 불가능에 가깝다.
이렇게 가까스로 API메서드와 파라미터를 알아내고 나서도 문제가 몇가지 발생한다.
하나는 메서드가 성공적으로 실행이 되지 않더라도 에러메시지가 없는 경우가 많다. 이런 때에는 파라미터 하나씩을 넣고 빼 가며 어느 파라미터가 문제가 없는지 확인한 다음 문제가 될법한 파라미터를 적절히 바꿔보거나 제거해봐야 한다. 실행이 될 때까지..
보통은 이 시점에 포기를 한다.
이런 경우가 자주 있는데,
API문서를 한/글2010 이후로 10년간 업데이트하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고,
또다른 이유로 win32의 MakePy문제로 일부 메서드의 파라미터는 한/글 내부 스크립트와 대소문자에 차이가 생긴다. FileName이 파이썬에서는 filename으로 바뀐다든지 하는 식이다. 다행히 이런 경우는 "어느 파라미터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오류메시지가 나오고, docstring을 통해 대소문자 점검을 해 주면 된다.

마지막으로, 제대로 작동하는 코드를 작성했지만
꼭 필요하지 않은 파라미터는 빼주는 작업도 필요하다.
필수가 아닌 파라미터들이 모두 들어가 있어서
코드의 군살을 빼주는 작업을 해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는 매번 테스트를 하면서 작업한다.
...하루종일 잡고 있어도 끝나지 않는다.

이게 내가 아래아한글 자동화 유튜브를 시작한 이유이기도 하다.
누가 이러고 앉았겠는가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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