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초에 승진을 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제 능력이나 성과보다 훨씬 크고 많은 여러가지 외부요인이 있었습니다.)
월급도 다소 늘었고, 직급으로 보면 회사 막내가 아니게 되었습니다.
다만, 한 가지 시원섭섭한 점이라면...
제목대로, "기왕이면 잘 하는 일 계속 하게 해줄 수 없을까?" 입니다.
회사 막내 입장에서 일할 때 자동화 코딩을 할 줄 아는 건 정말 치트키 수준의 역량이었던 데 반해
지금은 "굳이 이런 게 필요할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담당업무 성격이 바뀌어버린 점이
한 편으로는 아쉽기도 합니다. 게임으로 비유하자면...
1945-3를 열심히 하다 보니까 1회차는 공략법을 알고, 나름 원코인 클리어를 할 수 있게 되었는데
2회차를 플레이하려니 1회차와 공격패턴이 확연히 달라서 당황스러운 느낌?
그러자 곧 현타가 찾아왔습니다...
'아, 업무자동화나 코딩이라는 게 회사 막내나 톱니바퀴직장인을 위한 역량이었나?'
코딩을 어느 정도 배우고 나서 적잖은 시간 막연하게 해 왔던 고민이기도 했습니다.
내 유튜브채널은 나같은 사람을 양산하는 암덩어리인가? 막 이런 생각까지...
승진한 시점에 이런 고민이 찾아온다는 게 아이러니했지만
적잖은 기간 끝에 마음에서 정리가 되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자원배분 문제로 귀결? 되었는데요.
내가 "톱니바퀴 직장인일 뿐"이라고 생각하니까, 딱 그 수준에서만 활용방안이 보였는데
"나"라는 사람에서 "회사"를 빼고 나니까, 마음이 정리가 되더라고요.
전공에 대해 소홀해졌던 부분도 다잡게 되고,
하루 중 코딩에 너무 시간을 많이 써서 억울해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재정비도 하게 되었고.
(아, 생각을 글로 옮기는 게 이렇게 어렵고 고통스럽네요ㅜㅜㅜ)
지금 부서, 지금 회사, 지금 업무에 당장 활용할 수 있다면야 당연히 좋지만,
그건 "지금" 좋을 뿐이고,
내일 이맘때쯤 나는 다른 장소에서, 다른 일, 기왕이면 나의 일을 하고 있을 텐데
그 땐 이 역량을 어떻게 활용할지,
아주 조금 다른 고민을 좀 더 구체적으로 하게 되었습니다.
하여튼, 그런 이유로 유튜브 채널 운영에도 적잖은 변화를 주고 싶었습니다.
"막내"나 "톱니바퀴 직장인"으로 편하게 업무할 수 있는 "꼼수"를 알려주는 채널이 아니라
열에 하나쯤은 마인드나, 자기계발, 성공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기승전 "파이썬-아래아한글 자동화 튜토리얼 10부작 후기"
이번달 안에 구독자가 1천명을 돌파할 것 같습니다. 감사드립니다.
10편 중에 개인적으로 제일 마음에 들었던 건 1편, "상장 자동화"
파이콘 발표 때에도 위 내용으로 시연했어요.
제일 지워버리고 싶은 건 (많은 후보들 중) 4편, "~실무에선 어떻게 쓰나"
실무스럽지도 않은데다 엄청 길고 지루했습니다.
영상 길이도 너무 길었던 것 같아요... 당장이라도 지우고 싶은데, 아까워서ㅜㅜㅜ
원래 의도는 "스크립트매크로 활용방법"이나 "API문서를 찾아읽는 방법"을 가감없이 보여주려고 했는데
필요 이상으로 복잡한 콘텐츠가, 주가 되어 버린 것 같아서 정말 아쉬웠습니다...
원래 다음 시리즈는 기존 튜토리얼 방식에서 벗어나,
보다 구체적인 아래아한글 API 구조나 활용방법에 대해서 풀어 볼 생각이었습니다.
사람 생각이 간사한 게, 항상 편한 쪽으로 끌리는 경향이 있잖아요?
단순히 API를 설명하는 건, 어떻게 보면 정말 책읽듯 간단한 거거든요...
제가 열심히 읽었던 공식API문서도 있고, 어찌 보면 별 고민 없이 바로 찍어낼 수 있잖아요ㅋ
하여튼, 그 외에도 요몇주간 콘텐츠에 대한 고민을 해보고 있었습니다.
1. 아래아한글API 체계와, 기능별 메서드 설명
2. "문제해결" 위주의 아래아한글 자동화 튜토리얼(기존과 유사)
3. MS오피스-파이썬
4. 다빈치리졸브 등 파이썬을 지원하는 기타 프로그램 API 사용법
5. 데이터분석이나 시각화 라이브러리
6. selenium, bs4 등 크롤링
7. 파이썬 기초(리뉴얼 필요)
8. 보다 나은 삶을 위한 마인드?
etc. 공기업 지방사업소의 일상?ㅋㅋㅋㅋ
이런저런 주제를 가지고 한 달 정도 고민을 하면서 아이디어를 묵혀보려다가
오늘아침에 유튜버 신사임당님의 영상을 출근길에 듣고는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당신이 천재가 아닌 이상
오래 고민하지 말고, 그냥 답안지를 낸 다음 피드백을 받아라.
그런 다음 답안지를 고치고 제출해서 점수를 올려라. 그리고 계속 고쳐서 내라.
이게 학교나 회사에서는 불법이지만, 사회에서는 아니다.
대략 이런 내용으로 요약을 해봤습니다.
유튜브에는 그냥 판 막 벌려놓고, 체계고 뭐고 없이 때려넣은 다음에
피드백 좋은 내용으로 골라서 인프런이나 유데미에 정리해서 올리려고 합니다.
유튜브가 강의사이트는 아니잖아요?ㅎㅎㅎ
오늘 아침, 의식의 흐름대로 글쓰기 여기서 마칩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저는 업무하러 갑니다~
<세줄요약>
4월중에 영상 업로드를 다시 시작하려고 합니다.
근데 특정 튜토리얼에 한정하지 않고 이것저것 닥치는 대로 올리고 싶습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회사원코딩이 추천하는 오늘자 파이썬 입문교재 3종
1. 모두의 파이썬 X 알고리즘(합본호):누구나 쉽게 배우는 프로그래밍 기초
파이썬으로 프로그래밍에 처음 입문하기엔 아주 재미있고 쉽게 배울 수 있음.
다른언어 사용자가 파이썬을 배우는 교재로는 비추천. 다소 가벼운 느낌.
2. 초보자를 위한 파이썬 200제
깔끔한 예제와 소스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돋보이는 교재.
입문-초급-중급-고급 난이도로 단계별 도전이 가능한 꽤 괜찮은 입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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